타인은 거울이다. 상대방을 통해 내가 미쳐 인지하지 못했던 내 모습을 보는 느낌이다. 발갸벗겨지듯 내 모습을 보게 되면 한없이 부끄러워지고, 그에게 감사한다. 또다른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그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임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너무나도 부족하고 모자르기만 한나.
존경하는 교수님 한분이 내 안부를 물어보셨다는걸 들었을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to-meet-list에 넣어두어야지! 빨랑 담배 말고 밖에 바람쐬러 나갈 구실을 만들어야 겠다.
오랜만에 설이라 전화해서 퉁명스럽게 말하는 아들을 묵묵히 반겨주시는 어머니께 너무 죄송한 밤이다. 내 자식이 그러면 너무 슬플것 같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 나약해진걸까, 그냥 센티해진걸까, 아님. 10대와 20대 초의 모습은 지금 내가봐도 멋있다. 날카로웠지만 당당했고. 가진건 없었지만 항상 자신감 있었고. 불안정했지만 자유로웠던거 같다. 지금의 내모습에서 나는 어떤 용기도 찾아볼수가 없다. 뭐가 그리 무서워서 지도교수 말한마디에 설설기고, 수업 성적 잘받으려 설설기고, 실수할까 초조하고. 과거의 내 사고는 깊진 않았지만 훨씬 다양하고 자유롭고 풍부했는데.. 밤거리를 돌아다녀도 무서울것이 없었는데. 선생님이나 아무에게도 쫄지 않았었는데.. 내 멋대로 하자.


